[Daily life] 알리익스프레스 신선한 판매자와 조우
알리익스프레스는 이제 한국에서도 꽤 자리를 잡았다
예전에야 물건 하나 시키면 1~2달씩 걸려서 내가 뭘 샀던가? 할 즈음에 물건을 받아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5일 배송이라는 타이틀 앞에 걸고 한국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판매자들도 많아졌다
네이버에서 누가봐도 중국스러운 상품 페이지의 제품들을 보고 알리에서 검색을 하면 반값정도에 판매하는 물건들도 많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알리익스프레스도 가격이 오르고 국내 판매자들도 가격을 내려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거나 잘 보면 한국에서 더 싸게 파는 물건들도 있다
타오바오를 이용하고 싶지만 중국내 결제 계좌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구매대행을 몇 번 해보다 포기했다
좋은 퀄리티를 요구하는 제품보다는 싸게 잠깐 쓰고 버리는 물품 위주로 사게 된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주는 이미지와 신뢰성에서 머릿속에 박힌 편협된 사고에서 비롯됐다
이번 사건도 어이없지만 중국이니깐 이라는 생각에 크게 열받지 않고 재밌는 경험으로 지나갔다
상품은 미니 바베큐 플레이트다
작은 그리들이 하나 있지만 알루미늄 재질에 코팅한 것이 아니고 강철로 되어 있어 많이 무겁다
차, 오토바이, 자전거 캠핑을 갈때는갈 때는 크게 상관이 없는데 백패킹정도의 배낭 하나에 갈 때는 항상 가져갈지 말지 고민한다 (그래도 대부분 가져가지만)
손바닥만한 불판에 고기를 한 점씩 구워먹는 재미도 있고 반합 안에 들어가는 크기에 가벼운 무게라서 구매하게 되었다
2주정도 걸린다는 배송기간은 어느새 2달을 넘어서 역시나 내가 바베큐 플레이트를 샀었나? 하고 잊혀 갈 때쯤 알람이 떴다 상품이 도착했다고... 거의 대부분 한국에 들어오면 도착 알람이 오고 2~3일 뒤에 상품이 오기 때문에 '휴~ 오기는 하는구나' 하면 기다렸다
그리고 약 4일정도가 지나고 물건이 도착했다
그런데......
헐...... 빈 봉투가 왔다
순간 띵~ 하면 뇌가 생각을 잠시 멈췄다
?
뭐지?
왜?
누가?
처음에는 누가 물건을 빼간 줄 알았는데 자세히 다시 봐도 봉투를 열었던 흔적이 없다
그냥 봉투만 온것이다
의문이었다 왜 봉투만 보냈지? 물건이 빠진걸 어떻게 모르지? 배송업체는 그냥 빈 봉투인데 왜 배송을 해줬지? 박스도 아니고 봉투면 모를 수가 없잖아?
여러 가지 의문이 줄줄줄 꼬리를 달고 나왔지만 결론은 역시 중국이구만!!!!
이런 판매자는 대부분은 연락을 해도 질겅질겅 씹어 버리기 때문에 바로 알리익스프레스 쪽으로 환불 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
빈 봉투를 오픈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알리익스프레스에 환불 신청을 했더니 1~2일만에 바로 해결이 되었다
환불은 2달이 넘게 지나서 카드취소는 안되고 카드사를 통해 현금으로 입급되었다
나 같은 피해를 막고자 리뷰에 봉투만 온다로 적으로 다시 상품 페이지로 들어갔다
어이없게 제품이 작다고 불만인 리뷰가 있었다
이런 판매 페이지를 보고 얼마나 큰걸 예샹했는지 모르겠지만 역시 세상은 넓고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아무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이미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대륙의 공기만 받았다
대륙의 공기를 만원씩 받고 팔고 있는 판매자라니 대단하다
다른 분들도 지대로 환불받았기를.